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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이사장 "우뚝 선 K-바이오 '공공의 善' 실현할 때"

2019.02.11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47)의 첫마디는 "일복이 터졌다"였다. 얼마 전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에 취임한 데 대한 소감이다. 표현은 완곡하지만 그가 그리는 밑그림은 구체적이고, 통이 컸다.

임 이사장은 1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서 역할과 포부를 밝혔다.

임 이사장은 내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 바이오 경쟁력이 해외에서 훨씬 우수하게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서 'K(한국)-바이오'에 대한 반응이 우리 생각보다 뜨겁다"며 "자동차, 전자, 문화를 넘어 바이오로 이어지는 'K-Love'가 확장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의 원천을 '인재'에서 찾았다. 임 이사장은 "바이오 관련 학회 연구결과를 보면 해외 유수 연구단체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여기에 종사하는 전문인력의 질적•양적수준이 세계적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가진 '지식과 지능'이야말로 무한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원을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낙후된 국가의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 하는데 보탬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가까운 북한을 예로 들었다.

임 이사장은 "북한에 인도적 차원의 감염병 진단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장비 보급을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 도움을 주는 데 협회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공공의 역할'을 강조했다. 바이오인이라면 꼭 가져야 할 덕목으로 '철학과 윤리의식'을 꼽기도 했다. 임 이사장은 "바이오 종사자라면 공공의 선(善) 실현을 위한 철학과 윤리를 필요로 한다"며 "인류애에 기반한 지속적 개발, 철학에 근거한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서정선 바이오협회장과 남다른 인연도 공개했다. 90년대 초 미국 유학시절이다. 서 회장은 MIT 화이트헤드 연구소(Whitehead Institute) 인턴 시절 은사였다. 엑스레이 필름으로 유전자 정보를 읽던 시절, 서 회장은 지금의 첨단정밀분석 상용화 가능성을 내다봤다고 했다.

임 이사장은 "서 회장은 국내 바이오벤처 1세대이자 세계 최다 유전자 분석기록을 갖고 있는 권위자"라며 "한미약품그룹과 서 회장이 이끄는 마크로젠이 아세안 게놈 프로젝트를 비롯해 세계 최초로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바이오뱅크 '마더앤차일드앤비욘드'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 이사장을 맡은 데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협회 구성원 대부분은 은사이거나 선배님들"이라며 "그분들이 쌓아온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담은 갖되 바이오산업의 필수 경쟁력인 스피드를 살리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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