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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대표, 한미약품그룹의 ‘포스트 코로나’ 이끈다

2020.06.18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한미약품그룹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청사진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임 대표는 최근 임원회의에서 한미사이언스의 6대 비전을 제시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혁신 없이는 성장도 불가능하다는 철학으로 한미약품그룹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특히 임 대표는 기존의 호봉제 성격의 인사제도를 바꾸고 성과를 내는 직원들에게 100% 연봉 인상을 약속하는 등 사기 진작에도 나섰다. 최근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무산이 잇따르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 대표는 임성기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6년부터 한미사이언스의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한미약품, 제이브이엠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전문경영인인 우종수•권세창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지만 그룹의 정점에 있는 한미사이언스는 임 대표가 이끌고 있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 대표는 최근 티 타임 임원회의에서 사이버 교육, 디지털 바이오, 오럴 바이오, 시티 바이오, 그린 바이오, 마린 바이오 등 6대 비전 사업 과제를 제시했다.

사이버 교육 사업에서는 K-바이오, K-메드(Med) 전문대학원 설립, 외국인 전문가 5000여 명 유치 등을 내세웠다. 글로벌 바이오•의료 선두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사이버 산학 협력 아카데미를 출범하는 등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미래 혁신 사업 리더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임 대표는 지난 2017년 이탈리아 로마 가톨릭 의대, 제멜리 종합병원과 한국•이탈리아의 공공의료를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시작으로 저출산, 신생아 건강, 산후 관리 등의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국제 사이버 교육 기반을 완성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바이오 사업에서는 지난 20년간 전자 유통망 관리 시스템과 무인 처방 시스템, 병원정보시스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혁신 의료 인프라 시스템을 공개할 계획이다. 오럴 바이오 사업에서는 경구용 바이오 신약 사업을 주도할 방침이다. 컨설팅업체인 CMI에 따르면 글로벌 경구 바이오 시장은 2018년 약 1조원 규모에서 2026년 9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어서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오라스커버리 기술을 담은 경구용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스마트 헬스케어 시티 조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상북도 포항시, 대구 경북 경제 자유 구역청과 3000억원 규모의 바이오 메디컬 스마트 시티를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식물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하는 등 그린 바이오 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중국 농업 과학원 류더후 교수팀과 그린 신약 개발에 착수했는데, 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 임 대표의 역할도 컸다. 임 대표는 세 차례 이상 중국을 방문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시장성을 검토하고 중국농업과학원과 개발 로드맵을 논의하면서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양 미생물 등 바다에서 미래 비전 사업을 찾는 마린 바이오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임 대표가 제시한 6대 비전의 현실화는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든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앞서 임 대표가 중국에서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을 이끄는 등 능력을 입증했던 만큼 한미약품그룹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임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북경한미에 합류한 이후 북경한미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대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현재 북경한미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아동 유산균 정장제인 ‘마미아이’다. 마미아이는 지난 2014년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유명상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4년 167억원 규모였던 북경한미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2544억원까지 성장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미약품그룹의 거시적 목표와 변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선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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