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승계 지분만큼 높은 가치?...항암백신 기술 겨냥한 한미약품家 장자

2022.03.02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올해 자신이 최대주주로 오른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재건에 나선다. Dx&Vx는 상장폐지 심사를 앞둔 기업이지만 차세대 바이오 먹거리로 부상한 항암면역백신 기술을 갖췄다. 여기에 자신이 일군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 및 유아•임산부 관련 사업 노하우를 입혀 기업을 정상화해 궁극적으로 한미약품그룹의 핵심 가치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임 대표는 최근 자신이 보유한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45만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임 대표는 이번 매각을 통해 약 200억원 현금을 확보했다. 임 대표가 고인이 된 창업주 임성기 전 한미약품그룹 회장으로부터 354만5066주를 상속받은 후 첫 매각이다. 임 대표는 임 전 회장의 장남이다. 업계에서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는 말이 나왔다. 임 대표는 그동안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제 이 같은 재원 마련 방식이 한계에 부딪쳐 지분을 일부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에 따라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8.94%에서 7.88%로 내려갔다. 지분 매각 관련, 큰 틀에서 Dx&Vx 투자와 무관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임 대표는 지난해 10월 거래정지 상태였던 Dx&Vx의 지분 19.57%를 본인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27만7778주 현물 출자를 통해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임 대표는 지난해 12월 Dx&Vx의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담대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Dx&Vx 투자를 결정했던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Dx&Vx 투자를 위해 이번 매각에 따른 한미사이언스 지분율 하락을 감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만큼 Dx&Vx의 가치를 높게 본 셈이다. Dx&Vx의 핵심 가치는 이 회사가 최대주주(지분율 43%)로 있는 영국 옥스포드벡메딕스에서 나온다. 옥스포드대학교에서 분사된 항암면역백신 및 암 진단법 개발 기업으로 4개의 항암백신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옥스포드벡메딕스는 항암바이러스 유전자를 자극할 펩타이드를 중복 재조합해 체내에 투입해 면역체계를 끌어올리는 재조합중복펩타이드(ROP)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별 맞춤 항암면역치료가 가능한 꿈의 기술이라는 평이다. 옥스포드벡메딕스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해 영국에서 항암백신 'OVM-200'의 임상 1상 진입 승인을 받았다. 관건은 이 같은 핵심 가치를 끌고갈 Dx&Vx의 여력이다. Dx&Vx는 지난해 3분기까지 6년 가까이 적자 상태다. 이 때문에 2019년부터 거래정지 상태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폐지 권고를 받았고 11월에는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았다. 개선 기간이 끝나는 올해 11월 22일 부터 15일 안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이행 결과에 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임 대표로서는 앞으로 약 8개월 안에 Dx&Vx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셈이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올해 말~내년 초 Dx&Vx의 상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Dx&Vx 재건 작업에는 임 대표의 사업 노하우가 입혀질 것으로 보인다. 단서는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을 통해 공개된 신규사업목적에서 보인다. '유아용품, 임산부용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보건식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등이 신규사업목적 목록에 올랐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임 대표가 2008년 설립한 오브맘과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브맘은 국내외에서 산후조리원, 액상 분유, 유모차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7년 임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 빅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솔루션 공급업체 코리와의 연계도 예상된다. Dx&Vx는 지난해 10월 코리와 백신 개발 빅데이터 구축을 목적으로 약 30억원 규모의 면역세포 프로파일링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재건작업을 통해 Dx&Vx의 핵심가치가 숙성되면 궁극적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미래 사업 육성과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 그룹은 이미 mRNA(메신저RNA) 백신 등 차세대 백신 사업을 육성 중"이라며 "Dx&Vx과의 협업을 통해 항암백신 등을 먹거리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NonProfit_news63.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