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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와 손잡은 바이오앱, 하반기 특례상장 추진

2021.03.09



바이오앱, 식물 단백질 활용 의약품 개발 기업

한미사이언스와 코로나19 그린백신 개발 나서

현재 동물실험 단계, 후보물질서 높은 항체 반응 확인

올해 하반기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 목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앱이 코로나19 그린백신 개발에 본격 나서고있다.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활용하는 다소 생소한 방식이다. 하지만 정부 및 국내 기업들이 손을 내밀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어 하반기 상장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앱은 최근 한미사이언스(008930), 포스텍과 공동으로 코로나19 그린백신 대량생산 공정 개발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지원받아 진행된다. 바이오앱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기술 기반 단백질 발현물질을 식물(담뱃잎) 단백질 재조합 기술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한미사이언스와 공동으로 코로나 그린백신을 개발 중이다.

포스텍 연구교수 출신 손은주 대표가 이끄는 바이오앱은 식물에서 추출한 유전자 및 단백질로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 생산하는 바이오벤처다. 식물 기반 단백질유전공학 기술을 활용한 ▲단백질 고발현 ▲단백질 분리정제 ▲분자면역 증강제 ▲그린나노 기술이 핵심이다. 담뱃잎을 활용한 돼지열병 마커백신 ‘허바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인체용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위해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툴젠의 기술을 도입하는 등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한미가 먼저 러브콜, 미래 가능성에 투자

그린백신 가능성에 주목한 한미사이언스는 바이오앱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 측은 그린백신 등 그린바이오 산업에 관심이 있었고, GSK가 캐나다 메디카고의 기술로 코로나 그린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확신을 가진 것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측은 포스텍으로부터 바이오앱을 소개받아 회사를 방문했고, 이후 가능성을 확인하고 코로나 그린백신 개발을 위한 MOU와 지분투자가 단행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바이오앱과 코로나 그린백신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고, 2달 뒤 45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앱 지분 5.46%를 취득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동물실험을 직접 진행해 담배에서 생산한 코로나 그린백신 후보 단백질의 높은 항체 반응을 확인했다. 바이오앱 관계자는 “코로나 그린백신 제품 대량생산 공정 개발 및 시설 구축을 통해 연내 임상시험 신청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백신은 식물에서 분리 정제한 재조합 단백질을 활용해 기존 백신 대비 부작용이 거의 없고 효과는 우수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메디카고는 GSK와 담뱃잎을 활용해 코로나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개발 중이다. 캐나다 정부와는 7600만 도스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9월 각종 지원을 통해 식물백신, 유전자가위, 생명소재, 동물용 의약품 등 그린바이오 산업을 2030년까지 12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그린백신 등 그린바이오 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먼저 인지한 투자업계도 바이오앱에 선제 투자를 진행했다. 바이오앱은 2017년 포스코기술투자, 대교인베스트먼트,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시리즈A에서 40억원을 유치했고, 2018년 시리즈B 에서는 포스코, 대교 등 기존 기관투자자와 CKD창업투자 등 신규 투자자들이 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시리즈C 투자로 75억원을 유치했다. 특히 포스코기술투자는 2012년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박세영 포스텍기술투자 심사역은 “식물을 활용해 백신을 생산하는 방식이 새로웠다. 해당 기술이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봤다”며 “미래 사업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 하반기 추진”

바이오앱은 지난해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했지만 기술성평가에 가로막혔다. 사업성 부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바이오앱은 올해 한미사이언스와 코로나 그린백신 임상 1상에 돌입할 계획이고, 그 시기에 맞춰 다시 한번 기술특례 상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앱은 한미 측과 코로나 그린백신 외에도 동물용 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중국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미사이언스와는 국내에서 인체용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진행하고, 한미 측 중국 자회사와는 중국에서 돼지열병 백신 등 동물용 의약품 중심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 그린백신 임상 진행과 중국 쪽 사업이 진척되면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손대현 바이오앱 본부장은 “작년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지만, 사업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면서 기술성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면서 “올해 다시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 추진 시기는 코로나 그린백신 임상이 진행되는 하반기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