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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제닉 다이어트, 과연 나에게 적합한 다이어트 방법일까?

2020.01.09

다이어트는 인류의 영원한 과제이다. 사람들은 체중 감량의 목적으로 약물 다이어트부터 시작 과일/야채 주스 섭취, 다이어트 식단 등 다양한 다이어트 요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키토제닉 다이어트(Ketotonic Diet)’ 바람이 불고 있다. 그렇다면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무엇이고, 이는 과학적인 다이어트 방법일까? 또한 이 다이어트 방법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할까?

키토제닉 다이어트란 무엇인가?

키토제닉 (Ketotonic Diet, KD)은 고지방, 저탄수화물과 단백질로 이루어진 다이어트 식단이다. 전형적인 키토제닉 식단 중 지방은 70~80%, 단백질은 약 10~20%차지하는 반면, 탄수화물은 5~10%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량은 50g/d보다 낮고 지방섭취량은 단백질과 탄수화물 섭취량의 4배에 달한다. 즉 매일 기름과 육류를 많이 먹어야 한다. 찐빵, 쌀과 같은 주식과 탄수화물이 비교적 많은 뿌리 채소와 과일도 가급적 적게 먹어야 한다. 그럼 키토제닉 식단은 어떻게 발전되어 왔을까?

사실 키토제닉 음식은 의학에서 기원된 치료방법이다. 1920년대 사람들은 이미 지방이 포도당을 대체하여 에네지 원천으로 되고, 체내 지방을 우선적으로 분해하여 케톤체를 산생하는 식이요법을 발견하였고, 또 금식으로 인한 대사변화를 모방하여 난치성 간질병을 치료하여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았다. 그 후 관련 연구에서도 키토제닉 식단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알츠하이머 병, 파킨슨 병, 그리고 다른 신경퇴치성 질병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들에 잠재적인 보조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최근에는 키토제닉 식단이 일부 암 약물의 효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의학적으로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그 응용가치가 확실히 존재한다.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과연 살을 빼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중 감량 효과 때문이다. 이에 앞서 미국 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는 60~75세 비만 노인을 대상으로 8주간의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키토제닉 식단을 섭취한 팀은 평균 9.7%, 감량하였고 저지방 식단을 섭취한 팀은 평균 2.1% 감소된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후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ion)에서 키토제닉 논문을 발표하면서 KD의 단기 체중감량 효과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동시에, KD를 통한 체중 감량에 따른 장기적인 효과, 안전 또는 기타 건강상의 이점을 뒷받침 할 증거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때문에 현재 학계에서 키토제닉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 의논이 분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먼저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체내 대사 메커니즘을 살펴보자. 인체의 생리활동 및 기타 활동은 모두 에너지에 의해 유지되는데, 인체는 섭취한 영양분을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첫째는 탄수화물의 기능, 즉 전분 가수 분해에 의해 생성된 포도당의 사용이다. 다음은 지방 분열에 의해 생성된 글리세롤과 지방산의 사용이다. 마지막 기능은 단백질 가수 분해에 의해 생성된 아미노산이다. 만약 탄수화물을 금식할 경우 포도당의 에너지 공급원을 잃게된다. 이로 인해 신체에서는 자동적으로 간 글리코겐을 소모하게 되고 일시적으로 근육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사나흘 정도 지속되면 체내에 저장되어 있던 글리코겐이 다 소모되어 뇌는 포도당과 케톤 (아세틸아세트산, β-하이드록시부티레이트, 아세톤)에서만 에너지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간에 지방산이 케톤으로 분해되기 시작하여 혈액순환을 통해 뇌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말하자면,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몸이 다른 종류의 연료를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원래는 휘발유를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알콜로 바꾸어 쓰는 것이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분해된 포도당으로부터 생성되는 탄수화물의 에너지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게 하고, 간이 미리 저장한 지방으로부터 생산되는 연료에 의존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키토제닉 음식은 살을 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의학적인 측면에서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엄격한 규정이 있다: 예를 들면 반드시 매일 지방을 먹어야 하고 매일 20~50g이하의 탄수화물(바나나 한개에는 약 27g의 탄수화물 포함)을 먹어야 한다. 하루 2000kcal를 섭취하는 일반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로 볼 때, 하루 165g의 지방, 40g의 탄수화물, 75g의 단백질을 먹는 셈이다. 한편,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기름진 음식을 최대한 많이 먹어야 하지만 몸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지방을 섭취한다면 체중 감량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나에게 적합한 다이어트 요법일까?

직접적인 지방 분해가 이상적인 다이어트 방법인 것 같으나, 여기에는 건강상의 위험도 따른다. 예를 들어 장기적으로 곡류, 과일, 야채 없이 고기만 먹는 불균형 식단을 섭취할 경우 비타민B, 비타민C, 셀레늄, 마그네슘, 인 등을 포함한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의 부족을 야기할 것이다. 이때 간은 과도한 지방을 흡수해야 하므로 간 기능이 손상되어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단백질 함량이 지나치게 많은 키토제닉 식단은 신장의 과부하로 인해 신장결석에 걸릴 확률도 높다.

이 밖에 단기간 키토제닉 음식을 섭취할 경우, 복통, 설사, 메스꺼움, 구토, 변비, 고뇨산혈증, 이상지질혈증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기적인 키토제닉 음식 섭취는 인체 뼈대사에 영향을 주고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고지방 키토제닉 식단은 담즙산의 분비를 자극하여 유해한 장내 세균의 과도한 성장을 유발해 영양성 비만을 염증성 비만으로 변화시킬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양성 비만은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면” 과다지방을 줄일 수 있지만 염증성 비만자들에 대해서는 지방조직이 저장하는 에너지가 거의 소모되지 않는다.

의학에서 사용하는 키토제닉 다이어트 요법이라 하더라도 특별히 피해야 하는 분류가 있다: 예를 들면 차 카니틴 결핍증 환자, 카니틴 팔미토일 트랜스퍼페라제(CPT) I 또는 II 결핍증, 카니틴 반투명효소 결핍증, β-산소 결핍증, 기타 질병 등의 환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 밖에, 간기능 저하, 췌장기능결핍, 담낭질환, 신장질환, 복종, 장기능저하 환자, 인슐린치료가 필요한 제1형 당뇨병 환자,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 임신 및 수유 중인 여성, 영양실조 등의 환자들 또한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신중하게 섭취해야 한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법을 시작할 때는 관련 의사에게 먼저 문의하는 것이 좋다.

키토제닉 다이어트에 따른 위험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참고자료

1.Paoli A, Bianco A, Damiani E, et al. Ketogenic diet in neuromuscular and neurodegenerative diseases [J]. BioMed Research International, 2014, 2014:1-10.

2.Knut H L, Md M H, Christine E R, et al. A ketogenic diet accelerates neurodegeneration inmice with induced mitochondrial DNA toxicity in the forebrain [J]. Neurobiology of Aging, 2016,48: 34-47.